오늘은 아키하바라의 무차별 살인사건과 더불어, 제 생일입니다.

안녕하세요, 간만의 포스팅입니다.

먼저, 이 사건에 대한 관련 링크를 첨부합니다.

아키하바라에서 무차별 살인사건 발생
오늘 낮, 아키하바라에서 무차별 살상 행위.

이미 여러 정보를 통해 접하신 분들도 있고, 또 위의 포스팅을 보시고 사건의 전말을 아실 거라 생각되어, 따로 설명은 하지 않겠습니다.

일본 생활 시작한 지 벌써 2년 하고도 3개월여.
그리고 하도 희한하고 어처구니 없는 사건이 많은 일본이라는 나라의 특성상, 정말 남의 일 같이 무덤덤해질만도 한 사안 같으면서도,
이 사건이 저에게는 큰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사실 오늘, 볼 일이 없었던 것이 아닌데, 이상하게 범행 시각 한 시간 뒤에 지인과 만나기로 약속을 잡았고,
장소도 그곳이 아닌 반대편 요도바시 카메라 아키바점 앞에서 만나기로 했으며,
더더군다나 범행 장소는 제가 아키바 들르면 거의 매번 지나는 코스이자, 가는 길목임에도, 오늘은 쇼핑이나 볼 일이 그곳에는 없었습니다.
게다가 더더욱 놀라운 건, 어제(토), 미리 그 근처에 들러, 해야 할 쇼핑을 다 했다는 사실입니다!
이상하게도 어제 저녁에 미리 사두고 오늘은 그냥 지인과 만나서 식사나 같이 하는 시간으로 갖기로 했거든요.

물론 직접적 원인은, 하필 가장 개인적으로 축하받고 기뻐해야 할 생일에, 이런 참변을 사건 직후지만 목격할 수 밖에 없었다는 사실에, 너무나 놀랍고 충격이었다는 점입니다.

이제 아키하바라는 대대적인 보도를 통해 세상에 알려질 것입니다(나쁜 의미로).

그리고, 잊지 않는 일본의 문화 특성상, 저에게 있어서는 생일이 곧 이 사건을 떠올리는 키워드가 될 거 같아 기억하기 싫은 날로 되고 말겠지요.

삼가 고인들의 명복을 빌며(최신 소식으로 사망 7명 확정), 다시는 이런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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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POI | 2008/06/08 23:00 | 일상 | 트랙백 | 덧글(13)

Commented by 세뇌 at 2008/06/08 23:47
생일에 안좋은 추억이 하나 생기셨네요
그래도 무사하신게 어딥니까.. 전날 쇼핑을 안했다면, 약속시간이 좀 더 일렀으면
희생자 중 하나가 형이 되었을지도 모를 일이었는데

무사하셔서 다행이에요
Commented by PPOI at 2008/06/08 23:50
나도 집에 돌아오면서,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사건이라고 생각하면서도 그 정황이 내 패턴에 맞아 떨어지지 않은 점을 생각하면, 참으로 소름이 끼친다.
하여간 걱정해줘서 고맙네. 뭐 인생사 살다 보면 별별 사건 다 겪지만, 오늘만은 조용히 쉬고 싶군.
Commented by Rivian at 2008/06/09 00:21
지금 오사카에 있습니다. 5일부터 여행차 들러서 내일(아 오늘이네) 돌아가요. 열심히 놀다 와서 TV를 켰더니 뉴스 시작하자마자 저 소식이 나오길래 깜짝 놀랐네요 ;; 좋은 날에 안 좋은 일이 생겨서 좀 안타깝습니다만 세뇌님 말씀 대로 선배가 별 일 없으신게 다행이에요. 그리고 암튼 생일 축하드립니다! >_<
Commented by PPOI at 2008/06/09 22:56
이런, 오사카에 있었구나. 몰랐다. 여행기간 동안 그쪽은 비가 오지 않았는지? 최근 태풍이 지나가고 현재 일본은 장마 기간이라... 꿀꿀한 나날 중 그나마 화창한 어제, 그같은 참변이 대낮에 벌어졌으니...
오사카 여행, 즐거운 추억이 되었길 바란다.
Commented by Anomal at 2008/06/09 01:35
첨 뵙겠습니다~ 저도 일본에서 2년정도 생활하고 있는데 지금은 컴퓨터관련전문학교를 다니고있습니다.
괜찮으시면 여러가지로 정보교환 좀 부탁드려도 될까요;;; 워낙에 인도어적으로 생활하는 놈이라..굶주려있습니다..
생일 축하드려요~
Commented by PPOI at 2008/06/09 22:57
감사드립니다. 블로그에 비공개 덧글로 연락처를 남겨둡니다. 필요하시다면 연락주시길...
Commented by 미나즈키 at 2008/06/09 02:26
아 정말 섬짓했어요.
그럴일은 없겠지만 혹시나 형이 아키바계시지 않았을까 걱정했었음.
근데 아키바에는 진짜 계셨다는 말 듣고 흠짓 ㅜㅜ
그래도 아무일 없으셔서 다행이네요.
근데 이제 호코텐 퍠지등 2차피해가 우려되는군요 ㅡㅜ
Commented by PPOI at 2008/06/09 23:03
호코텐 폐지는 기정사실화 될 게 확실. 이 사건이 아니라도 이미 상당히 크고 작은 문제를 일으킨 사례가 있어서...
그보다, 아키하바라가 또다시 안좋은 의미로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게, 개인적으로 발전되어 가는 그 지역을 지켜보는 재미가 있던 나에게는, 너무나 우울하게 다가온 사건이었음. 비단 오타쿠 거리가 아닌, 이제는 일반인들도 많이 찾는 부도심격 위상을 꿈꾸는 지역인데... 너무나 유감스럽다.
Commented at 2008/06/09 09:38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PPOI at 2008/06/09 23:04
초면에 친히 블로그에 덧글 남겨주셔셔 저야말로 감사드립니다.
Commented by shikishen at 2008/06/09 12:00
생일 축하드립니다. 찝찝한 사건일랑 잊으시고 즐거운 일만 생각하셔요~
Commented by PPOI at 2008/06/09 23:07
고맙네, 나도 그 날 별 생각없이 지인이 여기서 얼마 안 떨어진 지역에 사는 터라, 중간 지점으로써 만나기 좋아서 아키하바라를 별 생각없이 약속장소로 잡았는데, 하필 약속한 그 날, 이런 사건이 벌어질 줄이야...
잊고 살아야지. 일본은 워낙 황당하고 우리네 말하는 이른바 '엽기적인 사건'이 많은 나라라, 뉴스로 봤다면 아마 감흥이 덜했을 것임. 직접 목격해서 충격이 더욱 컸지. 사건 현장은 잊되, 가벼운 긴장감을 지니는 건 잊지 않고 일본생활에 임해야 할 듯.
Commented by Niege at 2008/06/10 17:25
뒤늦게 소식을 전하고 댓글이라도 남겨 봅니다.

일단 무사하셔서 다행입니다.

그리고 일본사회의 병폐 하나를 보게 된것 같아서 씁쓸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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