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키하바라의 무차별 살인사건과 더불어, 제 생일입니다.

안녕하세요, 간만의 포스팅입니다.

먼저, 이 사건에 대한 관련 링크를 첨부합니다.

아키하바라에서 무차별 살인사건 발생
오늘 낮, 아키하바라에서 무차별 살상 행위.

이미 여러 정보를 통해 접하신 분들도 있고, 또 위의 포스팅을 보시고 사건의 전말을 아실 거라 생각되어, 따로 설명은 하지 않겠습니다.

일본 생활 시작한 지 벌써 2년 하고도 3개월여.
그리고 하도 희한하고 어처구니 없는 사건이 많은 일본이라는 나라의 특성상, 정말 남의 일 같이 무덤덤해질만도 한 사안 같으면서도,
이 사건이 저에게는 큰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사실 오늘, 볼 일이 없었던 것이 아닌데, 이상하게 범행 시각 한 시간 뒤에 지인과 만나기로 약속을 잡았고,
장소도 그곳이 아닌 반대편 요도바시 카메라 아키바점 앞에서 만나기로 했으며,
더더군다나 범행 장소는 제가 아키바 들르면 거의 매번 지나는 코스이자, 가는 길목임에도, 오늘은 쇼핑이나 볼 일이 그곳에는 없었습니다.
게다가 더더욱 놀라운 건, 어제(토), 미리 그 근처에 들러, 해야 할 쇼핑을 다 했다는 사실입니다!
이상하게도 어제 저녁에 미리 사두고 오늘은 그냥 지인과 만나서 식사나 같이 하는 시간으로 갖기로 했거든요.

물론 직접적 원인은, 하필 가장 개인적으로 축하받고 기뻐해야 할 생일에, 이런 참변을 사건 직후지만 목격할 수 밖에 없었다는 사실에, 너무나 놀랍고 충격이었다는 점입니다.

이제 아키하바라는 대대적인 보도를 통해 세상에 알려질 것입니다(나쁜 의미로).

그리고, 잊지 않는 일본의 문화 특성상, 저에게 있어서는 생일이 곧 이 사건을 떠올리는 키워드가 될 거 같아 기억하기 싫은 날로 되고 말겠지요.

삼가 고인들의 명복을 빌며(최신 소식으로 사망 7명 확정), 다시는 이런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by PPOI | 2008/06/08 23:00 | 일상 | 트랙백 | 덧글(13)

[긴급공지] 2008년 골든위크 맞이 방한일정 안내

이 글은 당분간 최상단에 위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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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공지입니다.

오는 4월 말~5월초 일본의 최대 연휴기간 중 하나인 골든위크을 맞이하여,
2008년 4월 26일~2008년 5월 6일(10일간)의 장기 휴가를 얻어 동 기간내 방한할 예정입니다.

이에, 간단하게나마 확정된 일정에 대해 공지와 더불어,
저를 보고자 하는 분들께서는 확정된 일정 외의 시간을 이용하여
사전에 연락을 주시면 최대한 조정하여 시간을 내도록 하겠습니다.

이하는 확정된 일정 내용입니다.
(추후 얼마든지 변동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 경우 바로바로 수정하여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4월 26일 오후 2시 40분 - 도쿄 나리타 국제공항 출발
                    5시 15분 - 한국 인천국제공항 도착
                    7시 경     - 분당 본가 도착, 여장 풀고 이 날은 휴식
4월 27일 하루              - 모교 후배 동생 결혼식 참석(이 날 거의 모교 동아리 후배들을 만날 가능성이 높음)
4월 28일                    - 안산에 자취중인 미낙군 만남(미즈우미 참석 예정, 정수군님은 현재 미확정)
4월 29일                    - 안산 출발, 본가 돌아와서 주변 정리
4월 30일                    - 외가댁 방문(대전)
5월 1일~5월 2일        - 현재 일정 없음(이 기간 중 자가 건강진단 및 본가 PC상황 점검 등이 이뤄질 예정)
5월 3일                      - 안경회 번개 참석(현재 일정은 미낙군이 마련하고 있음)
5월 4일~5월 5일          - 일정 미정(이 기간 중 일본 복귀전 준비 및 기타 상황 파악)
5월 6일                      - 일본 복귀

길다면 긴 휴가기간이지만, 의외로 할 일이 많아 쉬러 가는 게 아닐 거 같습니다.(=_=)
여하간, 저를 알고 지내시는 분들은 한 번 정도는 이 기간 중 한 번 쯤은 볼 수 있을 듯 하니, 만나서 즐거운 시간을 갖도록 하지요.


by PPOI | 2008/05/06 00:00 | 트랙백 | 덧글(3)

오늘, 늦은 저녁이지만, 오늘로 딱 일본 생활 2주년입니다.

간만에 포스팅입니다.

오늘, 그러니까 2008년 3월 26일 부로 일본 도쿄땅을 밟은 지 딱 2년이 되었습니다.
예전에 썼던 포스팅을 잠시 링크하면,


회사에 사직서를 내다.

일본으로 떠나기 전 날, 짐 정리하고 보니 오늘이군.

제 블로그에 찾아와 주신 모든 분들에게...


이렇게 남긴 포스팅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2년이 흘렀습니다.

그간 참으로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잠깐 머무르다 한국으로 돌아갈 계획이었던 일본 생활은 이제 3년 연장 취로비자와 더불어 장기전으로 돌입,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여기서 계속 머물기로 생각을 굳혔으며, 이사를 두 번 거치면서 장만한 수많은 전자기기와 소프트, 각종 가재도구들은 쉽사리 여기 생활을 정리하고 떠날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_=)

무엇보다, 이제 여기 생활이 더 편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이 곳 생활 패턴이 몸에 배었으니, 더더욱 돌아가기 싫어졌지요.
일도 익숙해졌고, 일상 회화시 상당히 긴장했던 과거의 모습은 거의 사라지고 이제는 전화도 아무렇지 않게 받는 상황까지 왔으니, 뭐 나아졌다면... 나아진 거겠지요.

아무튼, 이번 포스팅을 통해 일본 생황 2주년을 조촐하게나마 자축하고자 합니다.

앞으로 3년, 4년 그 이후 세월이 흐른 뒤에도 다시 이 포스팅을 보고, 그 때의 추억과 경험과 발자취를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by PPOI | 2008/03/26 23:30 | 일상 | 트랙백 | 덧글(7)

우타와레루모노(칭송받는자) 블루레이 디스크 박스 구입기 및 잠시 감상.

블루레이 출범 초창기에 발매된 AIR blu-ray BOX 에 이어서,
간만에 TV판 애니메이션 blu-ray BOX로 우타와레루모노(칭송받는자)가 얼마 전 발매되었습니다.

이미 예약해 둔 아마존 재팬을 통해 오늘 받았는데, 상세 정보는 다음과 같습니다.

http://www.amazon.co.jp/%E3%81%86%E3%81%9F%E3%82%8F%E3%82%8C%E3%82%8B%E3%82%82%E3%81%AE-Blu-ray-Disc-BOX-%E5%B0%8F%E5%B1%B1%E5%8A%9B%E4%B9%9F/dp/B000XJJMHA/ref=xarw?pf_rd_p=84936206&pf_rd_s=center-4&pf_rd_t=101&pf_rd_i=16378461&pf_rd_m=AN1VRQENFRJN5&pf_rd_r=1AZZG5FZXTZESSHDC00P

언어:일본어, 영어
화면비: 1.78:1(HD 방송용 소스였기 때문에 일반 HDTV 화면에 꽉 찹니다)
디스크 장 수: 4매
발매원: vap
DVD발매일: 2008/01/23
총 상영시간: 26화(완결) 598분

여기까지는 공식적으로 언급된 스펙이고,
실제 플레이하면서 알게 된 정보를 첨부합니다.

먼저, 화면해상도는 1080i입니다(단, 일부 영상특전은 480i로 수록).
본래 TV에서 방송한 TV판 애니메이션 소스였던지라, 이는 어쩔 수 없었다고 봅니다.

하지만, 같은 형태의 소스로 제작한 AIR와 달리, 화면 보정에 상당히 공을 들인 흔적이 역력합니다.
오프닝, 엔딩에 새로 그린 작화까지 쓰면서 고퀄리티를 추구했지만, 정작 본편은 그냥 DVD를 업스케일링 한 수준에 불과하게 만든, 다소 DVD 보다 깨끗한 화질 수준만을 보여주었던 AIR에 반해, 우타와레루모노는 후보정 작업을 상당히 거친 듯, 1080i임에도 불구하고 선 흐트러짐이 거의 보이지 않는 아주 깨끗한 영상을 보여줍니다. 특히 윤곽선이 칼같이 표현되는 점은 블루레이 타이틀로서 확실히 다잡고 내놓은 타이틀이라 보여집니다.

반면, 사운드, 자막 및 영상특전(서플)에서는 상당히 실망스러운 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본래 TV판이었던 AIR가 아예 사운드마저 5.1채널 PCM으로 리마스터링 처리하여 상당히 맑고 깨끗한 배경음까지 입체적으로 세세하게 들려주는 데 반해, 우타와레루모노는 2채널 PCM만 수록되어 다소 심심한 느낌이 듭니다.
아이러니한 일이지만, DD 5.1채널 영어 음성 트랙도 수록하고 있습니다. 영어 특유의 어색함이 있어 자세히 듣지는 못했지만, 아무리 5.1채널이라 해도, 역시 무압축 PCM 2채널이 조금은 낫더군요. 하지만 AIR처럼 5.1채널 리마스터링을 해주었으면 더 좋았을 거라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자막은 영어만 수록되어 있습니다. AIR에는 일본어도 수록되어 있는데, 역시 아쉽습니다.

서플도 다소 실망스럽습니다. 내용은 과거 DVD-BOX로 수록된 내용과 거의 같지만, 480i SD급으로 수록한 점은 너무나 아쉽습니다.
(아마도 DVD-BOX 수록된 내용을 그대로 옮겨 수록만 한 듯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가격입니다. 현재 정가는 위의 정보를 보신 바와 같이, 52500엔이라는 초고가입니다(-_-;).
저야 아마존에서 구입하여 상당히 할인혜택을 받았지만, 역시 비싼 가격은 지름을 주저하게 만드는 가장 큰 요소이지요.


전체적으로 본편 퀄리티는 상당합니다. 제가 볼 때 이 작품의 출시로 과거 HD급으로 제작된 다수의 일본 애니들이(극장판을 제외한 TV방송용) 이제 서서히 나올 준비를 하는 듯 합니다. 아직 본격적인 발표나 예정인 것은 없으나, 일단 이 정도 수준의 퀄리티가 나올 수 있다는 점은, 방송으로 멀쩡히 1080i급으로 감상하고 DVD로는 480P 수준내지는 업스케일링으로 늘여서 보는 방법 외에 마땅히 HD의 느낌을 가질 수 없었으나, 이제 이런 작품 출시를 계기로 충분히 HD급으로 제작된 애니들은 출시를 기대해 봄 직 합니다.

(개인적으로 HD로 제작된 TV판 애니중 풀 메탈 패닉! TSR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전투신의 호쾌함이나 디지털의 깔끔한 색감, 무엇보다 거의 흔들림이 없었던 작화로 지금도 화제가 되는 쿄애니의 작품(AIR, KANON, CLANNAD도 전부 여기서 만들었죠)이니 나오기만 하면 무조건 지를 의사가 있습니다)

상세한 감상기는 좀 더 감상 후 올리겠습니다.

by PPOI | 2008/01/26 18:00 | 만화와 애니 | 트랙백 | 덧글(1)

차세대 미디어, 블루레이 통합 가시화에 즈음하여...

방송 및 디지털 영상 매체도 바야흐로 HD 시대에 서서히 접어들고 있습니다.

이 분야에 관심있으신 분들은, 연초 터져나온 해외발 소식들을 이미 아시겠지만, 참고삼아 링크를 걸어둡니다.

워너, 블루레이 독점 지원 전격 발표
<반지의 제왕>의 뉴라인도 블루레이 독점 출시

사실, 차세대 매체라 불리지만, 이미 현역으로 많이 쓰이고 있는 매체이기도 하지요. 단지 한국이라는 나라의 현 상황상, 2차 판권물에 대한 저작권을 보호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너무 미온하여, 구매층이 너무나 얇아 이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부족하기 때문에 눈에 보이지 않아서 그렇지 해외, 특히 북미와 일본은 이쪽 시장에 대한 관심이 지대합니다.

돌이켜 보면, DVD 시대는 이미 구축된 NTSC 및 PAL 방식의 SD급 영상을 좀 더 깨끗하고 보존성 높게 보자는 의도에서 출발하여 정착한 것이지, 영상 미디어 시장을 아예 다시 만들고자 한 매체는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블루레이 및 HD DVD는 방송이 먼저 시작한 디지털화, 고해상도 및 고화질, 고음질화에 동참하여 이를 저장매체로써 활용하기 위한 규격으로 최근 제안되어, 그 발표가 된지 불과 2년여만에 북미를 중심으로 보급이 가시화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상황에서 규격 통일이 요원해진다면, 결국 이 매체 둘 다 별 보급이 이뤄지지 않은 채, 과도기로 끝날지도 모른다는 위기의식이 작년 하반기부터 계속 제기되었습니다. 사실 저도 블루레이 열혈 추종자로서 이런 현상을 가장 우려했었는데,

이제서야 좀 정리가 되는 느낌입니다. 더 이상 늦추면 양쪽 다 상당수 보급이 이뤄진 상황에서 선택권 제한 및 보이지 않는 신경전으로 부동층만 느는 상황이 될 테니까요.


개인적으로, 국내에서 방영된 수많은 HD 제작 다큐 등을 블루레이로 고화질, 고음질화 하여 다시 보기를 희망합니다. 

뭐라 해도 블루레이의 최대 매력은 용량입니다. 이는 녹화에서 그대로 위력을 발휘할 수 밖에 없습니다.

HD 방송은 달랑 1시간만 녹화한다고 해도 약 8기가를 소모하니까요(일본 디지털 방송 지상파 기준).

by PPOI | 2008/01/06 21:38 | PC, AV기기 | 트랙백 | 덧글(2)

NHK, 과연 당신들은 시간에 목숨 건 듯 하오.

이번 신정 연휴 특집 방송을 비롯하여 그간 챙겨 보지 못한 명작 애니, 영화들을 주구장창 해 주는 터라, 지금도 제가 애용하는 BD(블루레이) 레코더, BW800은 쌩쌩히 오늘도 녹화에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녹화는 HDD로 임시 저장, 이는 반드시 거쳐야 할 광고 및 녹화 프로 앞 뒤 불필요한 부분을 삭제하는 작업, 즉 편집이 필요하며 이를 끝내야 비로소 공 BD에 저장할 수 있는데, 여기에서 편집을 하지 않고 바로 백업할 수 있는 녹화 프로가 있으니...

그 이름하여 NHK 방송 프로입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NHK는 한국 KBS와 같은 공영방송으로 수신료 징수 대신 광고를 하지 않는 방송사지요.

그러한 이유로 방송 시작 시각과 끝 시각을 정확히 처리하지 않으면 그 여유분을 광고로 채우는 타 방송사와 달리 시간 안배에 치명적인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방송 시각 맞추기에 유난히 신경을 쓸 수 밖에 없는데...

일본에서 시판 중인 레코더는 바로 이 방송사에서 보내준 편성표를 기반으로 녹화하는 터라, 대부분 방송사들은 일부 오차가 있다는 걸 염두에 두고 편성표상 약간의 여유를 두고 방송을 내보내지만,

NHK는 짤 없습니다. 녹화 시작이 방송 시작이요, 끝이 방송 끝입니다.

심지어 생방송인 NHK 홍백가합전 조차 중간 오후 9시 25분~9시 30분 뉴스 시간을 제외한 모든 방송 진행을 완벽히 시간 맞춰 칼같이 맞추기 때문에, 별도 편집을 할 구석이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시간에 목숨 건 NHK, 당신들은 진정 방송 시각에 있어 한치의 오차도 보여주지 않는 프로 집단임을 다시금 일깨워 주었습니다.

by PPOI | 2008/01/03 23:56 | 방송 | 트랙백 | 덧글(3)

신년 연휴를 보내며 가장 고통스러운 것.

새해는 밝았지만, 그리고 많은 이들이 새해 맞이 기원을 하며 한 해 계획을 세우지만,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역시 먹는 문제가 새해에 가장 큰 문제입니다.

근처 마트는 1/3 이후에야 문을 연다고 하고, 근처 도시락집도 1/4 이후에 문 연다고 간판에 달린 안내문이...

그렇다고 집에 제대로 사 논 식재료가 있는 것도 아니고(혼자 사는 터라 사두기가 어려워서 그 때 그 때 사다 먹는 타입), 해서 1/1~1/2 양 이틀간은 거의 밥+국, 김치 아님 라면+김치로 버티고 있습니다.

평소 요리를 잘 해 먹는 타입도 아니라서 더더욱 이럴 때 신정 연휴가 원망스러워집니다.

일단 1/3 이후에는 대부분 가게가 열 듯 하니, 이 때 가서 좀 사오지 않으면...

by PPOI | 2008/01/02 23:18 | 일상 | 트랙백 | 덧글(2)

오랜만에 글을 써 봅니다. 그리고 다시 블로그 재개하면서 다짐합니다.

근 반 년 정도를 포스팅하지 않은 채, 이렇게 내버려두고 해를 넘겼습니다.

2008년 1월 1일, 새해가 밝았지만 마음은 다소 무겁습니다.
일본생활 2년차, 이제 나름 이곳 생활에 적응할 만도 되었지만, 역시 30년간 살아온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살아온 체득은 쉽게 버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국내외 숨가쁘게 돌아가는 정치, 경제, 사회의 급격한 변화, 뭐 제가 그렇다고 심각하게 나라 걱정을 하거나 그런 진지한 고민을 하고 있지는 않지만, 그래도 이런 사안들이 작게는 제 개인, 크게는 제가 속한 회사나 한국에 계신 부모님, 형제, 그리고 알고 있는 절친한 친구들과 지인들에게 영향이 없을리가 없으니 상당히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고, 또 제 나름대로 미래를 보며 대비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이번 블로그 재개 이후 글을 안쓴다면 이 블로그는 제 스스로 폐쇄시켜버릴지도 모릅니다.

뭐랄까, 역시 저는 남 글을 읽고 느끼고 동감하는 덧글을 남기는 건 좋아해도, 제 스스로 글을 써서 남에게 보여주는 건 역시 아닌가 봅니다. 저의 귀차니즘이라는 본능도 있지만, 역시 예전부터 인터넷에서 글을 찾아 읽고, 정보를 입수하고 받아들이는 쪽에 속했던 터라 스스로 글을 생산하고, 만드는 거에는 익숙치 못하나 봅니다.

해서, 이제부터는 뭔가를 제 스스로 검열하거나 자제해서 쓰지 않을 생각입니다.
그간 남들이 본다는 의식에 사로잡혀, 너무 절제해가며 쓴 느낌이 있어, 이제부터는 제 생각을 과감히(그것이 설령 정치적이고 이념 편향이 있을지라도) 드러내고 쓰는 게 낫다고 봅니다. 오히려 이것이 제가 포스팅을 하는데 장애가 되더군요. 첨부터 그냥 솔직 담백하게 썼으면 좋았을 것을...

설마하니, 뭐 이런 마이너 블로그에 그런 글 쓴다고 저한테 피해가 올 까... 생각도 들고, 더더군다나 해외에 사는지라 별로 의식안해도 될 것을 너무 의식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암튼, 앞으로 올라올 글들은 제가 평소 생각해 오고 남들에게 좀처럼 드러내지 않은 생각들을 풀어내는 이야기가 주가 될 것입니다.

아울러, 새해를 맞이하여 다시 재개하는 이 블로그에 앞으로 남길 글들은 좀 더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남길 까 합니다.

끝으로, 이 블로그를 찾아오신 분들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by PPOI | 2008/01/01 00:00 | 트랙백 | 덧글(3)

돌이켜 보면, 이런 현상은 우리나라에서 사는 대다수 사람들 의식 구조의 패닉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화가 전혀 통하지 않는 나라(?)

한 두 사례는 직접 경험한 터라 공감가는 내용이고, 뉴스 등을 보면 거의 모든 사례가 너무나 공감가는 글이라 트랙백.

따지고 보면, 우리나라만큼 의식 구조 바뀌는 게 빠른 나라도 없을 겁니다.
사회 시스템을 천천히 만들어 나가지 않고, 단번에 뒤엎어 버리고 새로 만든 역사의 반복이 불과 50년 전 부터 지금까지의 현대사만 봐도 알 수 있을 정도니까요.

대부분 교육 문제, 사회의 방임등을 원인으로 꼽지만, 전 그 보다 우리가 우리 나름의 의식이나 현대식의 도덕을 만들고 가르칠 틈이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지난 40년 이상 군사독재를 거치면서 발생한 군대식 억압과 권위주의로 일단 억누른 사회 분위기가 일순간에 풀렸으니, 현재 그러한 의식을 제어할 수 있는 방법이 사라진 셈이죠. 게다가 지금도 비일비재하지만, 말로는 도덕을 중시하고 바른 생활을 하라 하면서도 정작 윗 분들은 온갖 부조리에 비도덕적인 일도 서슴치 않고 자행해 오지 않았습니까?

비단 정치권만이 아닌, 경제계, 문화/예술계 전체를 봐도 너무 많은 사례가 나오는 터라 자세한 언급은 피하겠습니다.

결국, '어린이는 어른의 말과 행동을 보고 따라 배운다'는 옛 성현의 말씀이 맞습니다.

교육을 제대로 시켜주려면, 어른들이 스스로 깨어서 모범을 보이고 그들을 인도해야지, 그냥 옛날 식대로 생각하고 '옛날이 좋았지...' 푸념만 늘어놓거나 그들을 욕만할 것이 아니라는 것. 이거 외에는 답이 안 보입니다.

물론 대학 입학까지 입시에 쫓기고, 졸업 후에는 취직에 쫓기고, 그 이후에는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쫓기는 각박한 현대 사회가 이러한 문제를 야기 시킨 또다른 원인이기도 합니다만, 그보다는 하루 아침에 민주화 열풍으로 인한 사회의 억압 해소와 의식의 변화가 제어 장치 없이 굴러가는 폭주 기관차로 돌변한 거라 봅니다.

by PPOI | 2007/06/12 07:22 | 일상 | 트랙백

생각해 보면, 이런 점 때문에 제가 특정 분야의 게임을 안하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마 한국 게임이 일본인의 마음을 잡으려면 그보다 더 걸릴 것이다.

제가 게임을 하는 데 있어 100%는 아니지만, 바로 우리나라의 대다수 온라인 게임이 추구하는 걸 전 극도로 싫어하기 때문에 거의 즐기지 않습니다. 그래도 꽤 오래 즐긴 게임이 단 하나 있습니다. NC 소프트에서 나온 '스매시 스타'(테니스 게임). 결국 이 게임조차 말도 안되는 능력 업으로 인한 차이로 인해 어처구니 없게 승부가 나는 게임성이 싫어서 접은 케이스입니다만...

돌이켜 보면, 온라인이 되어 뭔가 상대방과의 승부를 통해 이겨야 한다는 심리, 그리고 거기에 더해지는 랭킹, 레벨업, 기타 등등이 저한테는 무척 거추장스럽고 그것이 첨에는 단순 재미였을지라도 지나친 승부욕으로 인해 현금까지 동원하여 비싸고 귀한 아이템을 꼭 사들여야 제대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점과, 부단한 수련이라는, 마치 일처럼 생각하고 해야 한다는 게임의 본질인 재미라는 요소와는 사뭇 동떨어진 반복 작업에 가까운 게 너무나도 싫어서 사실상 온라인 게임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근데, 제 스스로도 이러한 기피 심리가 어떻게 만들어 졌는지 스스로 물어봐도 잘 모르겠다... 였는데, 위에 트랙백한 글을 읽어보고, 또 제가 즐기는 게임들을 가만히 보니까, 확실히 알 것 같습니다.

예, 저는 바로 그러한 일 비스무리하게 가는 게임들을 싫어하는 거였습니다. 거기에 각 유저들간의 계층 분화를 싫어하는 것도...

전 한국에서 국민 게임이라 불리는 스타크래프트를 하지 않습니다. 할 줄 모르는 게 아니라 할 줄 알면서도 안합니다.
오프라인으로 즐긴 스타크래프트 초기작이 저에게는 RTS라는 장르의 마지막이었고,
(RTS 초창기 작품인 듄2나 그 발전형인 C&C는 꽤 오래 즐겼습니다. 그 이후는 아예 손도 대지 않았습니다만)
온라인 승부의 극이라 불리는 FPS도 오프라인으로서 거의 마지막이라 불리는 둠2 이후로 접하기만 할 뿐, 제대로 즐긴 건 하나도 없었습니다. 게다가 그 조차도 온라인은 아예 하지도 않았습니다.

이러한 장르 편식에 대해 제 친구들은 너무 한쪽만 바라보고 사는 거 아니냐고 핀잔을 주기도 했습니다만, 바꿔 말하면 이러한 장르 외에 나머지는 거의 가리지 않고 즐긴 제 특성이 오히려 확일화된 스타크래프트를 위시한 RTS 올인이나, 카스등의 FPS 올인으로 비춰지는 국내 게임 문화의 한 단면이 더 획일화 되어 있고 편협해 보입니다. 적어도 제 눈에는 그렇습니다.

MMOPRG의 게임성이야 이미 수많은 명작들을 통해 검증되어 더 이상 이야기 할 필요가 없지만, 그 중에서 국내 온라인 게임들이 유독 버리지 못하는 레벨 업을 통한 계층간 분화와 이로 인한 능력 문제로 인해 할 수 없이 현거래를 통한 아이템 구입, 레벨업 노가다등은 정말 하다가 접게 만들 수 밖에 없는 게임성입니다. 혹자는 그런 게 없으면 무슨 재미로 하냐? 하고 말하지만, 바로 그런 것이 역으로 게임 그 자체를 즐기는 재미와는 동떨어진 결과로 나타나는 게 저에게는 상당히 맞지 았았기 때문에 결국 어느 MMORPG 게임도 하지 않게 되었지요.

결국 한국식 온라인 게임 문화는 저에게는 맞지 않는 옷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점으로 인해 더더욱 콘솔에 매진하게 된 이유이기도 합니다. 소수는 언제나 환영받지 못하다는 걸 다시금 최근 회자되는 게임 이슈를 보면서 알겠더군요.

스타크래프트 후속작이 발표되든, 퀘이크, 카스 후속작이 나오든, 국내 유수의 게임 업체에서 새로운 MMORPG가 나온다고 발표하든, 이미 저에게는 다른 나라 이야기일 뿐입니다.

by PPOI | 2007/06/12 06:35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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